요즘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.
내가 하고 있는 모든 행위들이 너무 부질없게 느껴진다.
속세가 싫다기보다는
인생 자체가 뭐라고 설명하기 힘든 감각으로 다가온다.
마치 자연이라는 거대한 흐름이 너무 커서,
그 안에서 ‘나’라는 자아를 지우고
그저 중간다리처럼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.
이런 감정이 처음이라 더 낯설다.
나 자신으로 살기보다, 자연에 속하고 싶은 마음

이름도
업적도
정체성도 없이
그냥 존재만 하고 싶다는 감각이 든다.
정의되지 않고
욕구도 욕망도 내려놓고
어디에도 소속되지 않은 채
자연의 일부로 흘러가고 싶은 느낌.
이게 도피인지
아니면 어떤 깨달음의 시작인지
아직은 잘 모르겠다.
그래서 떠오른 질문들
절에 들어가신 분들은
수녀가 되신 분들은
이런 고민 끝에 출가를 결심하신 걸까?
어떤 이유로 그런 마음을 가지게 되신 걸까?
무엇을 목적으로 살아가시는 걸까?
평소에는 아무 문제없는 일상인데,
이 생각이 시작되면
모든 걸 다 놓고 떠나고 싶어진다.
가족과의 인연도
물건도
지금의 나를 설명하는 모든 것들이
갑자기 필요 없어지는 느낌.
성인, 그리고 문제없어 보이는 삶
나는 이제 성인이다.
가족과의 불화도 없고,
홀로서기 할 만큼의 경제적 자유도 이뤘다.
겉으로 보면
아무 문제 없어 보이는 삶인데
이런 생각이 든다는 게
오히려 더 이상하게 느껴진다.
그래서 문득 궁금해졌다.
‘내가 원래 이런 기질을 가진 사람인지’
‘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살게 될지’
사주 같은 것에 이런 흐름도 담겨 있을까?
사주를 맹신하진 않지만,
적어도 내 기질과 인생의 방향성에 대한
힌트 정도는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.
사주로 보면, 이 허무함의 정체
사주 관점에서 보면
이 감정은 불행해서 생기는 게 아니다.
- 물질적 성취에 대한 집착이 강하지 않음
- 현실 감각은 뛰어나지만, 의미 없이는 움직이지 않음
- 혼자서도 잘 살 수 있으나, 혼자만의 세계가 꼭 필요함
- 자아가 강하지만 동시에 자아를 내려놓고 싶어함
즉, 현실에서 성공할 수 있는 사주이면서도
성공 자체가 최종 목표는 아닌 구조다.
왜 갑자기 다 버리고 싶어질까?
사주적으로 보면
이건 인생이 망해서 오는 감정이 아니다.
✔ 외부 조건은 충분히 채워졌고
✔ 삶이 안정되었을 때
✔ 그 다음 질문이 떠오르는 시점
"그래서, 이제 나는 어떻게 존재할 것인가?"
이 질문이 시작되면
허무감이 먼저 온다.
절에 들어가는 사람, 무당이 되는 사람
이 질문을 던졌다는 것 자체가
이미 사주적으로 의미가 있다.
절에 들어가는 사람들 대부분은
불행해서라기보다
자아가 충분히 팽창한 뒤
그 자아를 내려놓고 싶어지는 단계에서
출가를 선택한다.
무당 역시
현실과 비현실의 경계 감각이 예민한 사주에서 많지만,
모든 사람이 그 길로 가는 것은 아니다.
그 에너지를
예술, 치유, 상담, 자연적인 삶으로
풀어내는 사람도 많다.
이 감정은 떠나라는 신호일까?
사주로 보면 답은 “아니다”에 가깝다.
전부 버리고 떠나는 삶 ❌
속세에 묶여 소모되는 삶 ❌
그 중간.
✔ 일은 하지만 휘둘리지 않는 삶
✔ 관계는 유지하되 깊이를 선택하는 삶
✔ 혼자 있는 시간이 필수인 삶
✔ 이름보다 감각을 지키는 삶
속세에 있으면서도
속세에 속하지 않는 삶에 더 가깝다.
이 생각이 들 때, 기억하면 좋은 것
이 허무는
삶이 틀렸다는 증거가 아니다.
삶의 방향을 미세하게 조정하라는 신호다.
더 많이 가지려 하지 말 것
나를 설명하려 애쓰지 말 것
혼자 있는 시간을 죄책감 없이 가질 것
이것만으로도
이 감정은 서서히
불안이 아닌 깊이 있는 평온으로 변한다.
사주가 인생을 결정하지는 않지만
지금의 나를 이해하는 지도는 될 수 있다.
이 글을 쓰며 느낀 건 하나다.
"나는 망가진 게 아니라 다음 단계로 넘어가고 있었다"
혹시 이 글을 읽는 당신도
비슷한 감각을 느끼고 있다면,
그 생각은 결코 이상하지 않다.
어쩌면 우리는
가끔은 이름 없는 존재로 돌아가고 싶어지는
그 시기를 지나가는 중인지도 모른다.